비 오는 날, 지인과 함께 인천대공원을 산책하던 중 우연히 마주한 수령 약 800년의 장수동 은행나무. 20년 전, 만수동에서 컴퓨터 대리점을 운영하며 가족들과 가끔 찾았던 인천대공원의 추억이 떠오르더군요. 그땐 미처 몰랐습니다. 이토록 오래된 나무가 우리 곁에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단 걸요.
사진 설명: 비에 젖은 은행나무 아래, 봄비 맞은 초록잎이 더욱 싱그럽게 빛나며 오랜 세월을 이야기해주는 듯합니다.
인천 장수동 은행나무 – 살아있는 역사
수령: 약 800년
높이: 약 28.2m
둘레: 약 9.1m
지정: 천연기념물 제562호 (2021년 지정)
이 은행나무는 조선 시대부터 마을 사람들의 수호신처럼 여겨졌다고 합니다. 음력 7월과 10월이면 마을 주민들이 풍년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며 제를 지냈다고 하네요. 실제로 가까이서 보면, 다섯 갈래로 갈라진 웅장한 가지들이 하늘을 향해 우산처럼 퍼져 있는 모습이 정말 압도적입니다.
찾아가는 길 안내
위치: 인천광역시 남동구 장수동 63-6
지하철: 인천 1호선 인천대공원역 하차 → 도보 약 15분
버스: ‘장수동 은행나무’ 정류장 하차
주차: 인근 공원 주차장 이용 가능
함께 둘러볼 만한 주변 장소
인천대공원 (도보 10분)
대형 잔디광장, 식물원, 동물원 등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
입장료: 무료
소래산 등산로
장수동에서 바로 연결되는 소래산 입구
정상에서 인천 시내가 한눈에 펼쳐짐
인천시립박물관 (차량 약 20분)
인천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
다양한 무료 전시 상시 진행
계절별 풍경과 방문 팁
계절풍경 특징
봄
부드러운 새잎과 활기찬 녹음
여름
울창한 그늘 아래 시원한 휴식 공간
가을
황금빛으로 물드는 절경, 최고의 사진 명소
겨울
눈 덮인 고목의 고즈넉한 아름다움
가을철 은행잎이 떨어지는 시기엔 특히 방문객이 많습니다. 오전 일찍 방문하시면 한적하게 감상하실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장수동 은행나무는 단순한 나무를 넘어, 이 지역 사람들과 시간을 함께 견뎌온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저처럼 오랜만에 이곳을 다시 찾은 분들께는, 잊고 지냈던 추억을 불러일으켜주는 반가운 존재가 되어줄지도 모르겠습니다.